45년 만의 은값 최고가, 역사는 반복될까?
– 헌트 형제 사태와 2025년 은 가격 급등을 통해 배우는 투자 교훈 –
2025년 10월, 은 가격이
온스당 50달러선을 돌파하며 45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초 30달러 수준에서 불과 몇 달 만에
64%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이 급등은 단순한 투기나 단기 이슈를 넘어,
금값 상승·산업 수요 증가·안전자산 선호 확대라는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 은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
– ① 금값 급등에 따른 대체 수요 유입
최근 금 가격이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자,
부담을 느낀 일부 투자자들이 금 대신 은으로 이동했다.
은은 ‘가난한 자의 금(Poor Man’s Gold)’이라 불릴 만큼 금의 대체재로 자주
선택된다.
– ②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미국 정부의 셧다운 사태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투자자들이 실물자산(금·은)에 자금을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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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산업 수요 급증 (태양광·AI 데이터센터)
은은 뛰어난
열전도율·반사율을 갖고 있어
태양광 패널, 반도체, 스마트폰,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이다.
실버인스티튜트와 메탈스포커스는 은의
산업 수요 비중이 전체의 80% 이상이며, 향후 공급 부족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④ 런던–뉴욕 은
가격 괴리 발생
이번 급등세의 또 다른 특징은
시장 간 가격 불균형이다.
최근 런던의 은 가격은 뉴욕보다
온스당 3달러 이상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되며, 단기 대차 금리가
연 100%를 초과했다.
이는
실물 은 재고가 급감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은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 인도의 수요 폭증과 미국 관세 우려로 공급이 불안정
– 인도의 한 ETF는
실물 부족으로 신규 투자 중단
– 트레이더들이 프리미엄 차익을 노리고
뉴욕에서 런던으로 은괴를 항공 운송
이런 현상은 1980년 헌트 형제 사태 당시와 유사하다.
당시에도 은 시장에 과열 투기가 몰리면서 단기적 폭등과 급락이 이어졌다.
2. 1980년 ‘헌트 형제 사태’ – 은 시장의 전설이 된 폭등과 붕괴
이번 은 급등세를 이해하려면 1980년의 헌트 형제 사태(Hunt Brothers Incident) 를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의 억만장자 형제 넬슨 헌트와 윌리엄 헌트는 달러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은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고 대규모 매집에
나섰다.
그들은 선물 시장을 통한 레버리지 매수로
전 세계 은 공급량의 3분의 1 이상을 장악했고, 은값은 1979년 말
6달러 → 50달러까지
폭등했다.
그러나 1980년 3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마진콜(Margin Call)’을
포함한 규제를 강화하자 헌트 형제는 증거금을 납부하지 못했고, 폭락은
순식간이었다. 은값은
50달러에서 10달러 이하로
추락했다.
이 사건은 오늘날까지 “투기적 과열이 부른 자멸”의 대표 사례로 남아 있다.
3. 2011년 은 급등 – 금융위기 후 ‘제2의 버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양적완화(QE)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2011년 은 가격이 다시
49달러선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금리 인상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돌아오면서 1년 만에
26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4. 2025년 은 급등의 본질은 ‘투기 아닌 구조적 변화’
이번 상승세는 과거처럼 단순한 투기세력의 개입이 아니라,산업 수요 증가 + 안전자산 선호 + 지정학 리스크 확대라는 보다 근본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동일하다.
급등은 언제나 과열과 조정의 그림자를 동반한다.
5. 은 투자 시 유념해야 할 5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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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역사적 고점 근처에서는 항상 신중하라.
45년 만의 최고가는 심리적으로 매도세를 자극한다. 과거 헌트 형제
사태처럼 급락은 언제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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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산업 수요 둔화 시, 가격 하락은 순식간이다.
은은 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태양광·AI 투자 사이클이 둔화하면
가격도 급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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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레버리지(선물, 마진)는 금지에 가깝게 제한하라.
변동성이 큰 은 시장에서는 작은 하락도 큰 손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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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주봉·월봉 차트로 장기 추세를 점검하라.
단기 급등보다 중요한 건,
중장기 추세선이 살아 있는가다.
–
⑤ 군중 심리의 정점에서 냉정함을 유지하라.
뉴스가 ‘이제 시작이다’라고 외칠 때, 경험 많은 투자자들은 이미
매도를 고민한다.
6. 오늘의 투자 격언
“탐욕은 언제나 거품의 마지막 불씨다.”
은이든 주식이든, 급등은 늘 탐욕의 냄새를 품고 있다.
역사를 잊지 않는 투자자만이 다음 사이클에서도 살아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