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를 버리고 소문을 쫓아 전설이 된 투자자, 필립 피셔의 비하인드 스토리
1929년 대폭락장에서 얻은 깨달음, 싸다고 사면 망한다
필립 피셔가 처음부터 성장주 투자의 대가였던 것은 아닙니다. 1929년 미국 대공황 당시, 그는 그저 저평가된 주식 즉, 단지 주가수익비율이 낮고 가격이 싸 보이는 주식을 샀다가 혹독한 손실을 얻어맞았습니다. 이 뼈아픈 실패를 통해 피셔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단지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사는 것은 기어가 고장 난 자동차를 싸게 사는 것과 같다"는 팩트였습니다.
이후 그는 기업의 현재 가격표보다는 그 기업이 앞으로 얼마나 거대하게 성장할 수 있는가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비싸 보여도 미래 매출이 폭발할 기업을 찾고, 반대로 아무리 싸 보여도 기술 발전이 멈춘 고물 기업은 쳐다보지도 않는 그만의 기준이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발로 뛰는 탐정 소문 조사법, 재무제표 대신 사람을 만나다
필립 피셔의 가장 흥미로운 장기는 바로 소문 조사법(Scuttlebutt)이라 불리는 정보 수집 기술이었습니다. 그는 기업이 발행하는 분기 보고서나 경영진의 포장된 발표를 온전히 믿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기업의 경쟁사 임원, 퇴사한 전직 직원,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 사장, 심지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까지 직접 찾아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경쟁사 사장에게 "당신네 회사 말고 이 업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라이벌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공통으로 지목되는 회사, 그리고 퇴사자들이 "사장님이 연구개발비 하나는 아끼지 않고 쏟아붓는다"라고 말하는 회사를 찾아냈습니다. 차트나 숫자에 빠져있던 당시 월가에서 직접 발품을 팔며 기업의 민낯을 파헤치는 피셔의 방식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탐정 소설과 같았습니다.
모토로라를 50년간 단 한 번도 팔지 않은 지독한 뚝심
1955년, 필립 피셔는 당시 반도체와 통신 분야에서 엄청난 기술을 개발하던 모토로라라는 기업을 발굴했습니다.
그 50년 동안 시장에는 수많은 위기와 대폭락장이 찾아왔지만, 피셔는 자신이 수집한 데이터와 팩트가 훼손되지 않았다면 주가 등락 따위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모토로라는 그에게 초기 투자금의 20배가 넘는 거대한 수익을 안겨주었습니다.
모토로라 50년 보유 신화와 몰락 뒤에 숨겨진 팩트
1955년, 필립 피셔는 당시 반도체와 통신 분야에서 엄청난 기술을 개발하던 모토로라를 발굴하여 매수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식을 세상을 떠난 2004년까지 무려 50년 동안 단 한 번도 팔지 않고 보유하여 최초 투자금의 수십 배에 달하는 거대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모토로라의 몰락을 아는 투자자라면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결국 모토로라는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너졌는데 피셔는 과연 완벽했을까?" 하는 점입니다.
결론부터 팩트를 짚자면 피셔는 모토로라가 본격적으로 망하기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96세로 사망한 2004년 당시 모토로라는 피처폰 레이저 시리즈로 전 세계 시장을 쓸어담던 최전성기였습니다. 아이폰 등장 이후 모토로라가 급격히 몰락한 것은 피셔 사망 후의 일입니다. 피셔 본인은 살아생전 화려한 성과만 누렸지만, 이 일화는 현대 투자자들에게 "과연 기업의 성장 정체를 적시에 감지하고 매도할 수 있는가"라는 커다란 숙제를 남깁니다.
성공적인 성장주 투자를 위한 필립 피셔의 4가지 핵심 원칙
피셔의 유산에서 우리가 실제 투자에 적용해야 할 4가지 핵심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